[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진화한 김두관 도지사를 기대하며1]

(openning)- narration insert
국외자는 어느 한 나라에서 한반도, 한반도 중 남녁인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비행기를 타고 온다. 인천 영종도 신공항이다. 영종도에서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한다. 김포공항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온통 대한민국의 지방선거에 관한 얘기다.
다시 김해공항행 비행기를 타고 경남으로 온다. 공항버스를 갈아타고 창원으로 온 한 국외자는 잠시 머뭇거린다. 지인으로부터 절망적 축제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들었던 터라 선거가 적잖은 희망의 메시지로 변해 대한민국, 그 속의 경남도민들은 한눈에 봐도 들떠있다. 그 들뜸이 기쁘면서도 웬지 불안하다.
국외자는 그 불안의 이유를 몰라 다시 김포공항을 향해 이륙한다. 이 글은 한 국외자가 경남 착륙과 이륙 동안 느낀 복잡한 심경을 네 차례로 나눠 정리한 것이다. 시기는 6.2지방선거 직후. 

김해공항./경남도민일보 자료사진


(S#1)
최근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낙마 소식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에게 '노회찬.진보신당'은 거의 희생양 의식을 치러야했습니다.

저조차 한명숙 시장 후보의 낙마에 참 속이 쓰립니다. 신문 제작을 마치고 씻고 잠들기 직전이던 3일 오전 5시까지 TV를 보다가 몇 시간 눈 부치고 일어나니 결국 강남3구(부르주아)의 철저한 계급투표가 사단을 냈더군요.
하지만 한 후보의 낙마 탓에 자신의 이념적 지평과 계급.계층적 지지를 기반해 정당정치를 하려는 이들에게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된 선거연합 혹은 선거연대만이 민주의의를 회복하고 확장하는 것이었고, 그것을 하지 않은 이들에게 전적인 선거 책임을 묻는다면... 저는 여기서 잠시 다수 '시민'은 어떤 민주주의를 지향하는지 그 내용을 곱씹어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촛불이 남긴, 이제는 거의 보편화한 '시민'(이 개념에는 아마도 '대한민국 = 민주공화국', '주권은 국민. 혹은 시민에게 있다'를 깨달은 시민이라는 뜻이 속살에 있는 듯 합니다) 속에는 새로운 헤게모니 탄생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젠 체하는 말로 또다른 미시권력의 출현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할까요? 그래서 촛불시민이라는 이름 속에 희미하나마 자기 배타성이 문득 문득 드러나기도 했죠. 그 배타성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느냐도 눈여겨볼 대목이었습니다.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4당의 지방선거 야권연대 성사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주의, 형식적.내용적 민주주의의 커다란 후퇴 등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촛불시민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야권연대는 또다른 의미의 독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에 이른바 좌파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들은 아직도 정치적 소수자입니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한다면 아무래도 덩치가 큰 정당인 민주당에게 일방적 수혜가 갈 가능성이 높고, 덩치 큰 정당이 헤게모니를 얻은 채 연대가 이뤄지기 쉽죠. 이번 야권연대 과정에서 광주시의회의 선거구 조정 파동으로 연대 자체가 깨질 뻔하지도 않았습니까? 이번 선거는 그나마 시민들의 야권연대 요구가 워낙 거세 민주당이 겨우 좀더 양보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번 그렇지 않겠지요. 민주당은 조금만 판이 유리할 것 같으면 야3당의 손을 쉽게 버릴테지요. 태생과 정치기반의 차이가 확연하니까...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지만 민주당은 중도 우파정치연합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결국 중도 우파 연합이 극우 혹은 우파 연합인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 중도 연합(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과 넓은 의미의 좌파 연합(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아직 의회정치에 기반하는 정당으로 성장하지 않은 사회당은 논의에서 제외한다)에게 보다 많은 양보를 요구한 것이지요.

이번 지방선거 야권연대의 정치공학적 핵심은 이것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야권연대를 통해 이룬 성과를 무시하거나 간과해서 이런 지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내용은 이미 여러 보도매체, 블로그들께서 분석을 쏟아내셔서 굳이 제가 여기에 다룰 필요가 없겠다 싶더군요.

6·2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휴일을 맞은 후보들은 유세 총력전을 펼치며 표심잡기에 온힘을 기울였다. 야권단일화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전 진해 중앙시장앞에서 거리 연설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 이후 선거권을 가진 뒤 처음으로 한국사회에서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논의를 좀 더 일찍 시작해 정책적 연대 수준으로 갔으면 했습니다. 물론 인천, 강원, 경남은 사실상 지방공동정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그 운영 방향에 기대합니다만, 전체 선거판에서 야권연대의 정치적 모양새가 변한 것은 아니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김두관 당선자에 대한 얘기가 중심이지만, 한편으로는 의도하지 않게 노회찬에 대한 변명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narration insert)
그가 김해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창원과 마산에 다다르자 거의 모든 신문이 김두관이라는 도지사 당선자를 '리틀 노무현'이라고 칭하는 것을 보게 된다. 김두관의 이력을 생각해본 국외자는 조금 의아스럽다.

(내일.모레 2.3.4회 계속)

Posted by 늘 축제였음..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