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이 공간에 다시 글을 올려봅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랍시고, 월급 받고 살고 있는 이시우라고 합니다.
경남도민일보사를 다닌지도 만 8년인데, 지금껏 무엇을 했을까 라고 반추해봅니다. 부친상 중인 김주완 선배는 이미 사표를 냈고, 전 한겨레 사장이었던 서형수 사장께서는 그만 두려는 결심을 굳히셨고. 가장 절친한 선배조차 사표를 쓰고 스스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지만 꼬이고 꼬인 사내 상황은 아직 진전이 없네요. 2003년 '경영파업' 이후 구체적인 위기가 왔는데, 관망의 눈이 적지 않고... 

오냐 한번 해보자 라고 생각하는데도, 참 만만하지 않군요. 다시 부족한 견해이지만 생각을 모아보고, 중지를 모아보겠습니다. 김주완 선배가 말한 조직의 보수성이 우리에게 얼마나 깊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했을까라는 반성과 함께.

아직은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간을 만들어준 지역민과 주주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20대 중반 결심했던 '갈 데까지 가보는 삶'이란 결심을 아직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30대 중반을 넘은 제 나이.
이뤄놓은 것이 없기에 아직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기에 미련이 있었지만, 제 좁은 속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여러 상처를 너무 한꺼번에 입으면서 그 미련조차 버리고자 했습니다. 이제  그 미련을 다시 주워담습니다.

갈 데까지 가보는 삶.
지금은 그 결기가 다시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법 녹록찮은 슬기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서형수 사장께서는 사의를 표하고, 내부에서 내부를 정리할 수 있어야한다고 하더군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치열하게 내부에서 내부를 중간평가하고, 정리해본 적이 경영파동 이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다시 어떻게 우리 내부를 추스리고, 보다 발전적인 지역일간지, 아니 그 말조차도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되는군요. 오히려 올드 미디어의 총체적인  위기가 우리 목전에 와 있는데, 이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면 우리는 곧 파멸할 것입니다.

그래서 서형수 사장께서는 아직 가실 때가 아닙니다.
움츠려있던 내부의 변화의 싹이 (너무 더뎌 보이겠지만) 트고 있습니다. 그 싹을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아직은 포기하시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남아 있어 주십시오. 서 사장님과 제대로 호흡하면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내 선후배들도 적지 않습니다. 단지 이 위기나 눈가리고 아웅하듯 지나치자는 게 아닙니다. 정말 제대로 호흡하고, 스스로 최선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하는 내부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서 사장께서는 아직 떠나실 때가 아닙니다.
남으셔서 한국 지역일간지의 새로운 역사를 쓰셔야하지 않습니까. 미약하고 부족하나마 그 역사의 작은 흔적을 남기는데, 자그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벌어먹고 살고 싶습니다. 그 중심에 적지 않은 이들이 설 것입니다.

마음을 돌려주십시오.
지역일간지 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데, 그 조건을 만들어주십사 건방지게 부탁드립니다.

사장께서 떠나시면, 자성을 발판 삼아 다시 뛰겠다는 이들이 정말로 마음을 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서 사장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위기 상황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 자성의 힘을 눈으로 한번은 확인하셔야하지 않겠습니까.

Posted by 늘 축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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