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저녁 함안보 타워크레인 점거농성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저도 회원으로 있는 부산.경남 아고라 분들과 모처럼 함께 가 봤습니다. 아이를 포함해 경남아고라에서 10명, 부산아고라에서 10여 명이 왔고, 밀양촛불모임, 대구환경운동연합 상근자와 회원들, 옛 마산지역 에 기반한 시민단체인 열린사회 희망연대 회원 등이 이날 저녁 함안보에 모였습니다.

2006년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굴뚝 농성 기억이...
사회면 편집 기자로, 함안보 관련 기사가 제가 짜는 면으로 많이 배치돼 고공농성 현장을 보고 싶거든요. 또, 2006년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굴뚝 장기 농성을 취재하기도 해 그 기억이 저를 현장으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더군요.

 
현장에 가니 민중의 소리 구자환 기자와 저희 신문사(경남도민일보) 이동욱 기자 2명이 열심히 현장을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취재는 방문객 반응을 살펴보거나 이들의 얘기를 전하는 것 외는 일체 할 수 없겠더군요. 굳게 닫힌 정문, 크레인 점거에 들어간 환경운동 활동가 2명의 꺼져버린 휴대전화는 그 이상의 취재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현장 취재는 딱 거기까지 겠구나 싶더라고요.

맞은편 타워트레인에 있는 점거 농성자 2명에게 힘내라고 외치는 촛불문화제 참가들. /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외침 "최수영 이환문 우리가 있다"
오후 7시 30분이 가까워지자 모인 컨테이너 농성장에 모인 이들은 전망대로 촛불을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전망대 옆 잔디밭에서 촛불을 든 이들은 "최수영 이환문 우리가 있다!" "이환문 최수영 우리가 함께한다!"를 줄곧 외치고, 몇몇 사람의 고공농성 지지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가끔 크레인에서는 불빛으로 그들의 안전과 투쟁의지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24일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장을 향한 촛불들.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사진 좀 허접하네요.


하늘의 저주일까? 새까맣게 몰려든 구름

'아침이슬'을 함께 부르고 촛불문화제를 끝내려 하자 까마귀떼가 하늘을 뒤덮은 듯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새까만 구름(CMYK 감산혼합으로 친다면 K값이 거의 90% 정도)이 몰려왔습니다. 그리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장대같은 비가 내렸습니다.
드라큘라의 고향이라는 루마니아 한 고성이 옮겨온 듯한 느낌, 혹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싸움을 다룬 영화 <언더월드>의 색감을 보는 듯한 기분 나쁨.
하늘의 저주가 퍼붓는 듯 했다면 지나친 망상일까요?

정문 맞은편 컨테이너에 잠시 있다가 창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부산 아고라 분들과 함께 식사하며 함안보 방문 일정을 마쳤습니다.

그들은 무사할까? 그들은 강을 살리는 밀알이 될까?
저는 거기에 개인 소망을 넣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바라봐 주는 것, 혹여 필요하다면 자그마한 마음을 드리는 것, 저는 아직 그 이상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 했습니다.
Posted by 늘 축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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