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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2 이겼지만...롯데, 또 마산팬 우롱? (4)
어제(6월 11일) 롯데가 마산에 와서 2년 1개월만에 드디어 승리를 챙기고 갔습니다. 2008년 5월 13일 삼성 경기 이후 단 한번도 마산에서 이겨보지 못한 롯데를 그래도 마산 팬들은 지극한 애정으로, 1만 9000여 명이라는 거의 만원에 육박하는 이들이 경기장에 와서 응원을 하더군요.

저도 직접 야구장 가서 봤는데, 솔직히 박진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경기였죠. 한화가 조금만 따라오려고 하면 홈런포 펑펑 때리고, 아기자기한 안타로 긴장감이 넘치거나 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롯데 팬이라 승리가 싫지는 않았지만 박진감이 너무 없으니 야구관람하는 맛은 나지 않더군요.  3루석에 앉아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응원 리드도 느낄 수 없어서 정말 아쉽더군요. ^..^
 
물론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만약 1루석 치어리더 석 앞에 앉았다면 아마 3회까지는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저질 체력으로 그 이상 열정적인 응원을 할 수 있었을지...체력이 달려 응원을 안하고 있다가, 옆사람들 눈치 보여 4회부터는 다른 곳에 가려하지 않았을지...^^

거기에다 1회초부터 치킨, 김밥, 라면, 만두 등을 입에 마구 쑤셔넣었더니 경기장을 빠져나올 때는 그렇잖아도 튀어나온 배가 더 도드라져보이고, 숨쉬기도 힘들더군요. 역시 과식은 금물이라는. ^^ 


근데, 롯데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오늘.내일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네요. 이유를 알아보니 어제는 사직구장에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잡혀 있어 고육지책으로 갑작스레 마산구장으로 장소를 바꿔 경기를 했다네요. 예정에 없던 경기랍니다. 경남 팬들은 씁쓸하게 야구를 즐길 수밖에 없는가라는 아쉬움을 또한번 느끼게 되겠군요.

이래서 적잖은 경남 야구팬들이 통합 창원시(마산)를 연고지로 한 새 구단 창단을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두관 도지사 당선자가 민간에서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면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니 조만간 롯데에 무시 당하며 보는 이른바 '동냥 응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롯데는 이날 승리로 마산 혹은 경남 팬들로부터 "마산하고 무슨 원수졌느냐", "마산에서 야구 하기 싫어 일부러 지는 거 아닌가"라는 원성과 음모론으로부터 탈출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래는 경남도민일보 스포츠 담당 남석형 기자가 현장에서 바로 작성한 따끈따끈한 경기 기사입니다.

 

롯데, 마산구장 10연패 탈출
홈런 3개 앞세워 7-2로 눌러...공동 3위와 0.5게임차 5위


롯데가 지긋지긋한 마산전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3개의 홈런포를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2008년 5월 13일 삼성전 승리 이후 11경기 만에 마산 팬들에게 승리 기쁨을 맛보게 했다. 
전날 넥센전에서 5개의 홈런을 터트린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1회초 한화 선두 타자 정원석에 솔로홈런을 허용한 롯데는 1회말 1사 1·2루에서 이대호가 대형 3점 홈런을 작렬했다. 비거리 130m의 장외 홈런이었다.
2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7월 8일 마산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 기쁨을 맛본 전준우는 또다시 홈런을 기록, 마산구장만 찾으면 펄펄 날았다.


6회말에는 4-2로 앞선 상황에서 가르시아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가르시아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가족을 향해 사랑의 손짓을 했다. 16호 포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이날 역시 홈런을 터트린 한화 최진행(17개)에 이어 홈런 부문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15개로 홍성흔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장원준은 7이닝 동안 7피안타·2실점으로 7승(4패) 째를 챙겼다.
이날 승리한 롯데는 30승(1무 30패) 고지를 밟으며 이날 나란히 패한 공동 3위 KIA·삼성에 0.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한편 이날 마산구장은 1만 9184명의 팬으로 가득 찼다. 롯데는 오는 22~24일 마산에서 한화 3연전을 치른다. /경남도민일보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Posted by 늘 축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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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종만 2010.06.12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입니다.
    야구장에 오셨군요.
    부럽네요.
    저는 어제 야구경기땜에 녹초가 되었습니다.
    야구장운영담당이지만 야구장 구경도 못하고요.
    사무실에 울리는 전화기들의 썽난 울림에 혼이 다 빠졌습니다 하하~

    • 늘 축제였음.. 2010.06.13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입니다. 선생님. 지난번 스승의 날 글은 잘 봤습니다. 참, 관리하시는 일을 맡으셨으니 그럴 만도 하겠군요. 거의 이른바 '떡실신'하셨겠네요. ^^ 그래도 그런 일을 맡으신 분들이 있어 저희가 편안하게 보지 않았겠습니까...

  2. sj군 2010.06.13 0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자기한 맛은 없어도, 예전처럼 9회까지 앞선상황에서도
    질지 모른다는 "쫄깃"한 장면들을 안봐서 오히려 전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산경기의 뒷사정은 여기서 알게되었네요.
    갑작스럽게 경기를 잡는것은 이벤트가 될 수도 있지만, 그 경기자체가 "꿩대신 닭"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나만의 축제님 말씀대로 좀 씁쓸합니다.

    • 늘 축제였음.. 2010.06.13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물론 저도 하도 마산 경기 성적이 좋지 않아 지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간만에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봤는데, 야구경기의 스릴을 느끼지 못해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마산시민 혹은 경남도민을 향한 롯데의 용기백배한 태도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서리... 좀 아쉬운 게 아니라 솔직히 짝사랑도 지쳐가네요. 제 주위에 있는 롯데팬 대부분이 구단인 롯데는 싫은데, 전통적인 롯데팬이고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그냥 팬으로 남아있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