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성공회대 경제학과 우석훈 겸임교수가 쓴 지난해 하반기 스테디셀러인
<88만 원 세대>란 책을 3분의 2 정도 읽었습니다. 지금도 읽고 있죠. 올간만에 한 두 번 이상 읽어야할 책을 발견한 느낌입니다.

'우리 동네의 변화는 어떻게'라는 생각이 새삼스레 화두처럼 떠오릅니다. 그리고 제가 있는 공간에서 '어떤 답이 도사리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설 연휴 내내 어디 나가지 않고 '방콕'해서 보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이런 결심을 한 번 해보게 됐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내 삶의 물질적 기반인 경남도민일보사조차-을 처음에서 처음부터 생각해보자. 내 삶을 '근본에서 되돌아보자'고요.

이런 생각의 단초를 이 책 <88만 원 세대>이 한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선 현재 우리에게 주어지는 물질적 기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만이 가득합니다. 어쩜 노조(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제 또한 그 속에 한 명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성찰을 해볼까합니다. 조용히.. 그리고 강렬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나는 책 두 권이 있었습니다. 1999년에 출간된 조지 카치아피카스의 <신좌파의 상상력-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 2001년 초 출간된 수잔 앨리스 왓킨스, 타리크 알리 공저의 <1968 -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입니다.

우석훈 교수가 <88만 원 세대>에서 말하는 (취업과 최소 명예자본 획득을 위한)바늘구멍의 마지막 세대인 30대 초중반(72년-78년생, 대학을 다닌 이라면 학번으로는 92-97학번)에 제가 끼는 것 같습니다. 우석훈 교수는 이 세대를 한국사회 최초로 다안성 세대로 주목받았지만 IMF구제금융을 맞아 후퇴했거나, 다안성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를 한 세대라고 규정하더군요. 그리고 그들을 소비 마케팅이란 관점에서는 'X세대'라는 이름을 지워주고요.

제 생각에도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이 세대 때 대학을 다니며 철학.사회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혹은 학생운동이라는 단어에 물 방울이라도 튀었던 이라면 맑스나 엥겔스, 레닌, 주체사상보다는 오히려 '1968년 혁명' 후일담(에필로그)에 더욱 귀를 기울였으니까요. 참고서적으로 장 보드리야르와 같은 68혁명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자본주의에 대해 분석하되 대안은 '없음'으로 마침표를 찍던 이들의 책 한두 권도 읽고. 물론 우리 동네 대학에선 서울과 수도권의 담론생성 시기보다 한 2-3년이 느린 탓인지 그 책이 나올 때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더군요.

암튼 이 책 읽어보고 간만에 서평 아닌 서평도 써보고, 우리 시대에 정말 적확하게 필요한 담론이 무엇인지 나름 재구성해보려고 합니다.

Posted by 늘 축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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